2003 조선 담배백과사전 '연경' 발굴 N
No.1096092
조선 담배백과사전 '연경' 발굴
안대회교수 공개…흡연예절·금기 등 풍속 한눈에
조선시대 담배 재배법과 피우는 예절, 흡연문화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연경>(煙經.사진)이 발견됐다. 한문학 연구자 안대회 영남대 교수는 국학 계간지인 <문헌과 해석> 가을호(24호)에 실은 논문 '이옥의 저술<담배의 경전>의 가치'를 통해 <연경>의 발굴 사실과 내용을 공개했다.
'담배의 경전'이란 뜻의 <연경>은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1760~1815)이 1810년에 쓴 책으로 1책 25장으로 이뤄진 친필본이다. <연경>은 올해 초 한문학 연구자 김영진(고려대 박사과정)씨가 영남대 도서관에서 발견했으며, 안씨의 논문은 이 저술을 풀어 설명한 것이다. 이 저술은 담배 경작법, 담배의 유래 및 성질과 담배 피우는 도구 및 법도, 금기 등 조선시대에 담배에 얽힌 풍속을 소상히 다루고 있다.
담배에 관한 문헌 기록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등 일부 문헌에서 흡연도구와 담배에 얽힌 한시 등을 소개하고 있으나 담배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전문서의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담배가 전래될 당시 회자됐던 전설, 애견가의 버릇, 서민과 양반의 담배피우는 행태 등을 상세히 담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안교수는 "조선의 담배 재배와 흡연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낸 빼어난 저작"이라며 "문학.풍속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노형석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헌과 해석>제공
(2003.09.18 한계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