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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던지' 와 '든지' N
No.1224154- 작성자 김태환
- 등록일 : 2015.06.09 10:01
- 조회수 : 32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던지' 와 '든지'
[머니투데이 최소영기자]설악산에 첫눈이 왔습니다. 단풍이 채 지기도 전에 내린 하얀 눈이 울긋불긋한 이파리들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추워져 길을 걷다 보면 깊숙이 넣어 두었던 겨울코트를 꺼내 입은 이들도 눈에 띕니다.
어릴 땐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얼마나 춥던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끝이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졌기 때문일까요? 예전엔 한강에서 썰매를 탔다느니 얼어붙은 강을 건넜다느니 하는 말을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어릴 땐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얼마나 춥던지...'에서처럼 '지난 일'을 나타낼 때는 '던지'란 어미를 씁니다. 사전에 나온 설명을 그대로 옮겨 드릴 수도 있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제가 그 설명을 제대로 풀어 드릴 수 없을 듯하여 그냥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ㄱ.'얼마나 웃었던지 눈물이 다 난다.'
ㄴ.'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ㄷ.'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모르게 얼싸안고 말았다.'
ㄹ.'다이어트를 하느라 못 먹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지 배탈이 나고 말았다.'
위에서 말씀을 드린 '던지'와 발음과 모양이 비슷해 뒤섞어 쓰이기도 하는 '든지'는 이것이나 저것 중 선택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ㄱ.'수박이든지 딸기든지 맛나게만 먹어라.'
ㄴ.'연주를 하든지 노래를 하든지 알아서 해라.'
ㄷ.'국산이든지 수입산이든지 싸면 된다?'
위와 같이 어느 것을 선택해도 차이가 없이 둘 이상을 차례로 늘어놓을 때 씁니다.
'든지'에는 '간에'와 '상관없이' 등이 붙어서 그 뜻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ㄱ.'눈을 보든지 단풍을 보든지 간에 산을 올라야 한다.'
ㄴ.'무슨 음식이든지 간에 제철에 먹어야 한다.'
ㄷ.'내가 늦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버스는 떠났다.' 와 같이 말이죠.
우리말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말이나 글은 우리 것이든지 다른 나라 것이든지 간에 모두 어렵겠지요.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단어를 외우듯 자주 쓰는 말의 띄어쓰기나 쓰임을 알아 둔다면 급할 때 많이 도움이 되겠죠.
최소영기자 choisy@
[머니투데이 최소영기자]설악산에 첫눈이 왔습니다. 단풍이 채 지기도 전에 내린 하얀 눈이 울긋불긋한 이파리들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추워져 길을 걷다 보면 깊숙이 넣어 두었던 겨울코트를 꺼내 입은 이들도 눈에 띕니다.
어릴 땐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얼마나 춥던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끝이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졌기 때문일까요? 예전엔 한강에서 썰매를 탔다느니 얼어붙은 강을 건넜다느니 하는 말을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어릴 땐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얼마나 춥던지...'에서처럼 '지난 일'을 나타낼 때는 '던지'란 어미를 씁니다. 사전에 나온 설명을 그대로 옮겨 드릴 수도 있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제가 그 설명을 제대로 풀어 드릴 수 없을 듯하여 그냥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ㄱ.'얼마나 웃었던지 눈물이 다 난다.'
ㄴ.'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ㄷ.'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모르게 얼싸안고 말았다.'
ㄹ.'다이어트를 하느라 못 먹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던지 배탈이 나고 말았다.'
위에서 말씀을 드린 '던지'와 발음과 모양이 비슷해 뒤섞어 쓰이기도 하는 '든지'는 이것이나 저것 중 선택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ㄱ.'수박이든지 딸기든지 맛나게만 먹어라.'
ㄴ.'연주를 하든지 노래를 하든지 알아서 해라.'
ㄷ.'국산이든지 수입산이든지 싸면 된다?'
위와 같이 어느 것을 선택해도 차이가 없이 둘 이상을 차례로 늘어놓을 때 씁니다.
'든지'에는 '간에'와 '상관없이' 등이 붙어서 그 뜻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ㄱ.'눈을 보든지 단풍을 보든지 간에 산을 올라야 한다.'
ㄴ.'무슨 음식이든지 간에 제철에 먹어야 한다.'
ㄷ.'내가 늦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버스는 떠났다.' 와 같이 말이죠.
우리말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말이나 글은 우리 것이든지 다른 나라 것이든지 간에 모두 어렵겠지요.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단어를 외우듯 자주 쓰는 말의 띄어쓰기나 쓰임을 알아 둔다면 급할 때 많이 도움이 되겠죠.
최소영기자 choi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