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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참여교수] 이창언, 2021, 대구시 도심지 재개발지역의 도시사 연구 N

No.1262398
  • 작성자 강중휘
  • 등록일 : 2022.01.27 13:27
  • 조회수 : 391

저자: 이창언 


논문정보: 이창언, 2021, 대구시 도심지 재개발지역의 도시사 연구, 비교민속학 74집, 215-245 쪽.


초록: 

이 글은 시대별로 축적된 도시공간에서 전개된 일상을 점검함으로써 일상에 내재된 생동력과 창의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공간 조성의 바람직한 지향에 관한 논의를 위해 시도되었다. 이를 위해 조선 후기 지역체계 상 한양에 버금가는 위계에서 영남지역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대구 중심부 공간의 시대별 변천에 주목하였다. 전통시대의 대구는 관아를 중심으로 정치, 행정,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집중된 전산업시대의 전형적인 읍치 사회였다. 이처럼 조선후기 이래 경상도 지역의 중심지로 기능해온 대구는 근대기를 거치며 식민지 이중도시로 변화하였다. 해방 직후 찾아온 사회적 혼란 속에서 외지인에 의해 생성된 상업과 문예활동은 각기 대구지역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창출되고 융합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산업화시기의 도심지 인구증가는 피란 시기부터 시작된 상업과 대중문화를 촉진하여 지역중심지로서의 기능을 한층 더 증폭시켰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중심지의 기능이 공간적으로 분산됨에 따라 옛 도심지는 상가가 영세화되고 노인층의 여기 공간으로 변경되는 등 슬럼화가 진행되었다. 최근 옛 도심지가 주거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 도심지의 재도시화 과정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기억과 흔적은 송두리째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옛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크게 위축된 도심지 슬럼지역은 멀리는 전통시대부터 가깝게는 근대시기부터 수많은 경험과 기억이 축적된 곳이다. 공간에 축적된 시대별 경험과 기억은 당시 주체들의 시대 인식에 기초한 실천의 결과물이며,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사회적 관계의 산물로서 공간의 형성과 변화에 대한 관심은 시대 인식과 이에 기초한 실천의 변화를 살피는 작업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따라서 공간에 축적된 경험과 기억,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한 성찰을 재개발과 같은 공간 변형에 적용하는 논의가 심화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