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봉사] 2023년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사업 해외자원봉사 파견 학생 소감(영남대학교 도명지) N
No.74329202023년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사업
하계 해외자원봉사 In Vietnam
파견 학생 소감
작성자 : 영남대학교 도명지(우수 활동 대원 장려상)
“무지개를 빨주노초파남보로만 보는 사람은 그 속의 무수한 스펙트럼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무지개는 연속된 스펙트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꽤 자주 별개의 색으로 나누어 바라보곤 한다. 우리는 세상을 속단하기 쉽다. 세상을 단 일곱 가지 색깔로만 바라보고선, 이미 알록달록한 다채로운 세상을 봤다며 오만하기도 쉽다. 베트남에서의 봉사는 내가 사는 세상이 분절된 색상들의 모임이 아닌 무수한 스펙트럼임을 알게 해주었다.
[자기반성과 성찰이 보여준 스펙트럼]
베트남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밤, 나는 영화 <조조래빗>을 떠올렸다. 나치즘의 틀에 갇힌 열 살 소년 조조는 오만한 사고에 갇힌 과거의 나를 불렀다. 국내에서의 수많은 대외활동 경험으로 이미 다양한 세상을 경험했다 생각했던 나는 어린 조조와 다름없었다. 봉사 이전의 나는 조조와 같은 미숙함을 지닌 존재였던 것이다. 영화의 끝에 조조의 편협함이 한 유대인 소녀와의 만남으로 부서져 내렸듯이, 내가 가진 오만함은 베트남 현지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봉사로 산산히 부서져 내렸다.
호치민시에서 방문한 수많은 기업은 나에게 한국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락홍대학교 학생들은 어설프고 미숙하지만 한국어로 끊임없이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고아원 아이들은 환한 얼굴로 우리를 믿고 따라주었다. 여태껏 국경과 언어는 장벽인 줄만 알았다. 해외경험을 해보지도 않고 국경과 언어는 크나큰 장벽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베트남에서의 봉사는 장벽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곧 새로운 문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정을 나눌 수 있었고,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문을 열면 우리는 한 공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 문을 장벽이라 생각했던 터이니. 나의 오만함이 얼마나 깊게 날 가두고 있었는지, 난 이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베트남에서의 일곱 밤을 보내며, 나는 내 세상을 마치 스펙트럼이 아닌 각각의 분절된 색상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트남으로 자원봉사를 오지 않았다면 내가 얼마나 단조로운 세상을 보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리라. 해외자원봉사를 마친 난, 비로소 무수한 스펙트럼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속 조조와 나는 결국 자신이 살고 있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상을 맞닿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타심으로 발하는 아름다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세상의 아름다움은 이타심으로 발한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빛나는 이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긴다. 베트남 해외봉사를 진행하면서 봉사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실감했다. 봉사는 ‘자원’하는 활동이기에. 자신의 이기심을 내려두고, 이타심이 우선되어 헌신하는 활동은 세상을 빛나게 했다. 봉사단원들의 이타심은 무수한 스펙트럼의 아름다움을 발하게 하는 중요 요소였다.
봉사단원들의 이타심은 협력 활동에서 돋보였다. 단원들은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동료 단원에게 달려와 힘을 싣고, 항상 단원의 컨디션을 챙겼다. 협력 활동은 비단 공식적인 자리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서로의 이타심을 전하는 협력은 단원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러운 감사함을 만들었다. 이타심은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연결된 세상을 만들게 된다. 나는 해외자원봉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타심이 나비효과를 만들어 더 넓은 세상에 아름다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속적인 스펙트럼을 가진 세상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건, 사람들의 이타심이다. 이번 여름, 글로벌 미래인재육성사업 해외봉사단원들은 각자의 이타심을 발휘해 세상에 크고 작은 선한 영향력을 나누었다. 해외봉사단원으로 함께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다채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다. 감사의 기억과 성찰의 기억을 가지고, 더욱 성장한 나로 인생을 가꾸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