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천마학도에게,

  결실의 계절 입추를 맞으면서, 아름다운 변화, 담대한 변화를 꿈꾸면서 사랑하는 천마학도에게 Y형인재와 관련된 6번째의 자작시를 보냅니다.

  무덥고 힘든 여름이 이제 끝자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지난여름 예기치 못한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학은 단호하고 신속하게 상처를 도려내고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법과 학칙이 정한 절차를 밟지 않으면 절차상 하자가 발생하여 근원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총장의 가장 큰 꿈은 ‘민족과 인류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위대한 대학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가치와 정신을 훼손시키는 사건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처 할 것입니다. 개인이든 대학이든 과오를 범하고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은패하지 않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단호하게 개선하면 보다 더 강한 건강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09년 2월초 담대한 비전 ‘YU Glocal Initiative''를 내세우고, 21세기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을 선도하여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연구, 교육, 봉사, 국제화, 행정 등 전 부문에 걸쳐 담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Y형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인 ‘Y Plan''을 기획하여, YAT, YU CAN, YB 룸, 학습동아리 300개 구축 사업, BASE 프로그램, 명저 읽기와 글쓰기, 대학생활과 봉사, OPP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국토대장정, 리더십캠프 등 다양한 역량개발 프로그램, 취업캠프 등 다양한 취업역량개발 프로그램, 창의적 교수법, 창의적 학습법, 창업지원 프로그램, Y형인재 홈페이지 등 다양한 수많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 시행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것입니다.

  담대한 변화가 계속되면서, 대학의 위상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2009년에 비하여 우수신입생이 99.3% 증가하였고 전국 1208개 고등학교에서 영남대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2년간 Y형인재육성 패러다임 구축과 취업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전 교력을 집중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는 취업자 수 전국1위, 금년에는 대기업취업률이 37%에 달하면서 전국 최강의 취업경쟁력을 확보하였습니다. 국제화의 성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지난해에는 2009년에 비하여 2배에 달하는 1,100명을 해외에 내보냈고, 외국유학생도 중국 중심에서 현재 42개국에서 13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해외자매대학수도 2008년 120개에서 현재 200개로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칭화대학, IIT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책사업을 위한 국비 등 외부자금도 2년 반 동안에 1,670억원을 확보하였는데, 이것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확보한 액수의 1.6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대규모투자로 Global Frontier 10-3-10을 성공시켜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지난 2년간 연속 전국 사립대학 1위를 하고 최다 국비를 확보하여 Y형인재육성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큰 성과는 우리 학생들의 문화가 패배주의와 부정적 사고에서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로 크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십시오. 동료들과 대화를 해보십시오. 3년 전에 비하여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패배주의와 부정적 사고에 젖어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 번에 걸친 실태조사나 총장에게 오는 메일을 보면, 지난 2년 사이에 패배주의와 부정적 사고에 젖어 있는 학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를 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문화가 바뀌면서, TOEIC 성적 평균이 79점이나 향상되었습니다.

  총장이 Y형인재를 소재로 한 자작시를 매학기 천마학도들에게 보내는 이유는 패배주의와 부정적 사고를 걷어내고,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가 넘치는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입니다. 패배주의와 부정적 사고는 자신을 망치는 첩경이고,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는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아름다운 변화, 담대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낸 6편의 자작시의 의미를 곰곰이 새겨 생활화하면, 역사와 인류에 기여하는 훌륭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총장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세 가지 유형의 메일이 있습니다. 첫째 유형은 담대한 변화와 대학의 위상변화로 자긍심을 갖게 해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이고, 둘째 유형은 교육환경이나 교육방법 등 개선을 요구하는 편지이고, 셋째 유형은 본인의 성적과 관련하여 도움을 청하는 편지입니다. 첫째와 둘째의 경우 반드시 답을 보내고, 셋째의 경우는 교수의 고유 권한에 속하는 것이므로 답을 보내지 않습니다. 첫째의 경우는 총장이 직접 답을 보내고, 둘째의 경우는 해당 처실에 보내어 개선내용을 검토하여 그 결과를 총장에게 보고하고, 반드시 학생에게 답을 보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총장(glocal@ynu.ac.kr)에게 보내는 메일은 비서실에서 사전에 처리할 수 없고, 총장의 지시에 의하여 학생이 요구한 시정조치의 결과만 비서실이나 해당 처실에서 답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여러분께 보내는 6번째 자작시 제목은 ‘Y형인재’로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의 형성방법을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자작시가 Y형인재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캠퍼스에서 밝은 모습으로 만납시다. 

2011. 8. 22.
총장 이효수

- Y형 인재 -

 

자존과 겸손으로

나를 가꾸고

사랑과 배려로

너를 품으니

인성과 행복이 그 속에 자라네.

 

원리를 쫓아

끝없이 탐구하고

지식과 지식

지식과 정보가 만나니

창의가 싹트네.

 

변화는 진리니

멈추지 않고

생성과 소멸의 법칙으로

희망과 공포를 잉태한다.

진취적 기상으로 희망을 낚자.

 

자연은 조화로

아름다움을 빚고

인간은 혼과 땀으로

아름다움을 빚는다.

정성과 열정으로 전문성을 기르자.

 

인성과 창의성

진취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Y형인재

따뜻한 마음 냉철한 머리로

행복을 나누고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네.

<해설>

  영남대학교를 세계수준의 명문대학을 만들 수 있는 길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의 대학이 아니라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X(Xerox)형인재가 아니라,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겸비한 Y(Yield)형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Y형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패배의식과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연마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긍정의 대학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부정적 사고와 패배의식은 자신을 망치는 첩경이고,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은 Y형인재로 거듭 날 수 있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임 후 매학기 한편의 자작시를 지어 학생들에게 보내오고 있다. 이번이 6번째의 시이다. 제목 ‘Y형인재’는 1단락 5줄, 총 5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단락은 인성, 제2단락은 창의성, 제3단락은 진취성, 제4단락은 전문성, 제5단락은 종합으로 되어 있다.

  제1단락 : 훌륭한 인성을 기르려면 먼저 자신을 존귀하게 여겨야 하고, 자만에 흐르지 않도록 겸손이 몸에 배어야 한다. 그래서 자존과 겸손으로 나를 가꾸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남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버릇이 몸에 배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배려하는 자세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 사랑과 배려로 자연과 사람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훌륭한 인성을 쌓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제2단락 :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의식을 갖고, 원리에 천착하는 버릇이 있어야 한다. 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지식과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자세를 견지하면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다.

  제3단락 :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리밖에 없다는 진리를 명심하여야 한다. 변화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고, 생성과 소멸은 항상 희망과 공포를 낳는다. 그래서 사람은 언제나 희망을 갖고 변화를 선도하거나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제4단락 :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은 조화로 빚어진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모든 아름다움은 혼과 땀으로 빚어진다. 예술, 문학, 스포츠, 과학, 학문, 농산물, 축산,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혼과 땀은 정성과 열정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전문성이 배양된다.

  제5단락 : 제1단락에서 제4단락까지 노래한 인성,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겸비할 때 시대가 요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Y형인재가 길러진다. Y형인재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머리로,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하여, 행복을 나누고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