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특별전

개념의 표현과 생활의 기록/강위원(경일대 교수) N

No.1214082
  • 작성자 허미영
  • 등록일 : 2012.07.25 16:20
  • 조회수 : 708

개념의 표현과 생활의 기록
 
강  위  원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나는 백두산 촬영을 주목적으로 하는 중국 여행을 1990년부터 지금까지 아홉 번 다녀왔다. 백두산 가는 길목인 심양, 장춘, 연길, 용정 등에서 조선족의 생활상이나 중국의 풍경과 한족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민족의 삶을 촬영하였다.
   나의 중국 작업은 첫째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조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개방과 개혁이라는 커다란 변혁기를 맞이하여 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해가는 중국인들을 기록한 것이며, 세번째는 그곳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변모해가는 모습을 담는 것이다.
   백두산의 돌하나, 나무 한 그루, 물줄기나 안개, 구름 등의 자연현상을 의인화하면서 나는 민족적인 개념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또 야생화들을 백두산의 어느 부분이나 천지와 접목시켜 평화를 사랑하고 다가올 미래에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보여 주려는 시도로 거기에 풍수지리설에 근거를 둔 우리의 사고방식과 알프레드 스티그리츠가 주장한 'Equivalence'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북경거리 만리장성에서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정하고 소박하던 어릴 때 이웃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저들이 걷고 있는 시대를 우리도 거치지 않았는가!
   오히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져서 빠르게 자본주의의 모순점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것을 예전에 우리가 잃어버렸던 진솔한 인간적인 삶의 향기가 사라져가면서 진정한 행복과 거리가 먼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사진     나는 이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배금주의가 활개치는 지금보다 인정이 넘치고 어리석으리 만치 순진하게 삶을 영위하던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립지 아니한가!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대차대조표로 따진다면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나올까?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과 발전해 있는 상황이‥‥‥. 앞으로 변모해갈 모습들은 과연 바람직한가?
   그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들, 우리들에게는 이미 찾기 어려운 인간적인 표정들을 기록해 보자는 강한 욕구가 끓어올라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다. 현장감과 사실성, 육안의 리얼리티에 충실하고자 표준 렌즈 위주로 촬영하였고 그들의 표정에서 내재한 감정을 표출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근접하여 대화를 하면서 정면에서 대결하듯이 마주보면서 속사하였다. 그러나 낙관할 만큼 중국사회가 인간의 삶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는 곳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