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특별전

교류와 소통의 매체, 簡札-조선후기 名人 簡札展 N

No.1214120
  • 작성자 허미영
  • 등록일 : 2012.07.25 00:00
  • 조회수 : 492

교류와 소통의 매체, 간찰 

 

“교류와 소통의 매체, 簡札-조선후기 名人 簡札展”


근세 이전 ‘간찰’은 선인들의 삶에 가장 중요하고도 빈번했던 소통의 매체였습니다. 때문에 문집(文集) 내에, 또는 실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편지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간찰은 인물, 역사, 사상, 문학, 어학, 생활사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특히 명인(名人)들의 간찰은 그 학문과 삶의 연구 외에 서예사적으로도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어떤 편지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인생에 큰 울림을 주는 것도 종종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간찰의 양과 다양한 연구 활용 가능성에 비해 아직 간찰의 연구와 활용은 미진한 실정입니다. 실물 간찰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본 전시는 영남대박물관과 대동한문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획전으로 대동한문학회 회원 소장품 140여점(찬조 출품 25점 포함)과 영남대박물관 소장품 10점 등 총 150여점의 자료가 출품되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조선 18세기·19세기 중반 명인들의 간찰로서 “근기 노론 명가”, “근기 소론 명가”, “근기 남인 명가”, “영남 남인 명가”, “연암과 연암학파”, “추사와 추사학파”, “다산과 다산학단”, “정조(正祖)의 명신”이라는 총 8개 섹션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독특성은‘당파(黨派)’와 ‘학파(學派)’ 분류입니다. 조선후기의 인물, 교유, 정치, 문화, 학술의 실상 제시에 이 분류가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조선후기 최고의 학예(學藝)를 갖추고 문화 부흥을 이끌었던 정조(正祖)와 그의 명신(名臣) 섹션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정조 어찰(御札), 수암 권상하의 서간첩,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의 간찰 등 귀중한 자료들이 다수 출품되었습니다. 다만 개인 소장품을 위주로 한 때문에 여러 미비함이 있겠으나 향후 보다 전문화되고 수준 높은 전시로의 첫 단계라 생각하시고 좋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영남대박물관장 이 청 규
대동한문학회장 이 래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