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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성과

[연구논문-참여교수] 이은정, 2020, 지역공동체 유산으로서 국가무형문화재-경산 자인단오제를 중심으로- N

No.611182
  • 작성자 김은경
  • 등록일 : 2021.03.22 00:00
  • 조회수 : 258

▶ 저자 : 이은정


▶ 논문정보 : 2020, 지역공동체 유산으로서 국가무형문화재-경산 자인단오제를 중심으로-, 무형유산9, 35~61.


▶ 초록 : 이 연구는 지역공동체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무형문화재 정책에 의해 구조화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의 선택과 배제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정책의 영향이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연구자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의식은, 국가무형문화재가 포섭하고 있는 범주가 지극히 무형적인 기·예능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지역공동체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종목의 경우에 적합한 정책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정책이 50년 동안 관통한 경산자인단오제 사례를 통해서 정책과 전승 현장 사이에 발생하는 간극을 확인하고 검토함으로써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두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7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무형문화재 정책의 역사가 관통한 경산자인단오제는 전통축제, 민간신앙, 전통적 공연·예술 등과 같이 단일한 범주에 포섭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총제적인 성격을 지닌 지역공동체 유산으로서 무형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무형문화재 정책에 근거해서 무형문화재법 이전에는 놀이와 의식, 이후에는 전통축제로서 규정되어 왔다. 이것은 현행 국가무형문화재의 단일 범주 체계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 주는 지점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생산적 논의로 이끌 수 있는 사례라 생각한다.
둘째, 무형문화재화 과정에서 선택되고 배제된 문화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보호법」 아래에서 특정 기·예능 전승자 보호에 역점을 둔 결과, 연행 중심의 무형문화재가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배제된 문화적 요소로서 이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옛 자인 고을에 분포하고 있는 5개소의 한장군 사당과 제의이다. 한장군이라는 동일한 신격을 모시는 제의이지만, 국가무형문화재 안에 포섭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장군 제의가 ‘4개 한당 알리기제’와 같은 연출용 제의와 실제 전승되는 제의로 이원화되어 봉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정책적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