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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몽촌토성서 옻 담긴 그릇 출토..."칠기 공방 추정되는 첫 유물" N

No.1691498
  • 작성자 성가현
  • 등록일 : 2022.03.03 18:22
  • 조회수 : 404


한성백제 시대 도읍지이자 왕궁으로 추측되는 서울 몽촌토성에서 옻칠 재료를 담아놨던 용기로 보이는 유물이 확인됐다. 이는 백제 한성기에 칠기 공방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유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일 발굴 보고서 ‘몽촌토성 Ⅳ’을 발간하고 백제 9호 수혈유구(구덩이 흔적)에서 출토된 개배(뚜껑접시) 내부에 남아 있는 물질은 용기 안에 담아놨던 옻칠 재료가 굳어져 형성된 물질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박중균 학예연구사는 “해당 유물은 옻칠 재료를 담는 용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성백제 시대) 옻칠로 만들어진 칠기 자체가 확인된 적은 있었지만, 칠기를 제작하는 용도의 그릇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몽촌토성 내 칠기 공방이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은 강원도 원주에서 재배된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칠을 건조시켜 이번에 발견된 유기물과 함께 분석했다. 적외선 분광기, 열분해장비, 현미경 등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건조시킨 옻칠 도막과 출토된 시료의 성분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궁(宮)’자가 한자로 찍힌 곧은입항아리 조각도 주요 유물 중 하나로 출토됐다. 박 학예사는 “이는 몽촌토성이 한성백제 시대 왕궁이었을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백제인의 얼굴이 새겨진 토기 뚜껑, 세발토기 등이 발견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 몽촌토성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하며 조사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이번에 발간된 ‘몽촌토성 Ⅳ’에는 2015년 3월17일부터 2019년 4월1일까지 진행된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의 2차 발굴조사 결과 중 삼국시대 문화층에 대한 조사 성과를 담았다. 백제·고구려·수혈유구 40기와 백제 주거지 1기, 1000여점의 출토 유물도 수록됐다.


원문 기사 : https://www.khan.co.kr/local/Seoul/article/2022030315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