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2차 이용 후기 공모전 입상2 작품 '개인상담' N
No.1514405학생상담센터 이용후기
2020학년도 2차 이용 후기 공모전 입상 작품
(학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제외함)
내 자신을 향해 떠나는 여행 ‘상담’
이 수기는 학생 상담센터의 프로그램을 수강한 이후 좋은 영향을 받고 변화된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아낸 글입니다. 저는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이라는 것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낯선 곳을 방문하며 깨달음을 얻는 여행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라고 제목을 지어보았습니다. 이 글은 ‘저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상담을 통해 나를 알아가다’ 라는 두 부분의 본문과 ‘맺음말’ 까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작성하였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솔직한 진심을 담아 작성해보았습니다.
○ ‘저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
저는 2020년 현재 26살의 4학년 학생입니다. 저의 지난 삶을 돌이켜봤을 때 저는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한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학창시절에 겪었던 학교폭력과 대입 수능 시험에서의 좌절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저는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한 학생에게 집중적으로 폭력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대입 수능 시험에서 스스로의 목표는 높았으나 그에 합당할 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영남대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등을 이어가며 나름대로 좋은 추억들을 쌓아갔고 그러한 열등감을 어느 정도 극복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또래 청년들이 그렇듯 저도 21살 가을에 군대를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한번 모멸적인 대우를 겪자 잊고 싶었던 감정들이 다시 수면위로 올랐습니다. 깊은 열등감의 쓴 맛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때 ‘나 자신이 가진 열등감과 제대로 직면하고 부딪혀보자’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 복무 시절부터 체력 단련을 틈틈이 하였고 전역 이후에는 주짓수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수련 중입니다. 또한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공부가 아닌 복수 전공을 통해 법학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노량진 수험가에서 1년여 간의 수험기간을 거친 뒤 현재 법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수료 후 발령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저는 힘든 수험기간 동안 스스로의 열등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앞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습니다. ‘시험에 떨어져도 좋다, 다만 내가 가진 모든 패를 쏟아 붙고 후회 없이 나올 것이다’라는 신념하나로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실제로 월요일 ~ 토요일에는 6시에 일어나 11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일요일에는 잠시 운동을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잠깐 개인 시간을 가진 다음 저녁부터는 다시 개인 공부를 하였습니다. 정말 미친 듯한 노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스스로가 가진 뿌리 깊은 열등감 그리고 그 열등감에 정확히 직면한 뒤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이지 간절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취를 이루게 된다면 이 열등감들을 다 해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합격 직후 저는 현재 그 어떤 때보다 자신감이 올라간 상태였으나 왠지 모를 공허함도 여전히 계속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스스로의 객관적인 성취와 마음속의 열등감은 교집합도 있으나 결국은 각자가 다른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였습니다. 직업, 명예, 인정 등은 성취를 통해 해소가 되었으나 아직 마음 속의 상처들은 그렇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되는 시기임에도 ‘여기서 안주하면 안된다.’, ‘더 큰 성취를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은 능력에 대한 열등감이 존재했고 그것이 해소된 지금 또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력하지 않는 과거의 모습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집착적인 형태로 변해 갈까봐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스스로가 변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작은 계기가 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모의 면접을 진행하던 때였는데 그 당시 동기 누나가 ‘지원자께서는 면접이 끝난 이후 어떤 일을 할 예정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집에 도착하여 씻고 생각을 정리 한 다음 스스로의 미비한 점을 떠올린 뒤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실무에서는 차질이 없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입니다.’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동기들은 저에게 열정적이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너무 좋은데, 너무 딱딱하고 원리 원칙적으로 보일까봐 걱정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가벼운 질문에는 가볍게 대답할 수도 있어야한다’ 라는 조언도 덧붙였는데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가 매사에 너무 무겁게 대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성취도 결국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이루려는 것인데 순간의 작은 행복들과 스스로의 감정은 뒤로 한 채 목표에만 매몰되어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돌보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할 당시 스트레스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고 오직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버텨내려 하였는데 누적된 스트레스가 점점 몸에 무리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사회라는 새로운 필드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제대로 직면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열등감의 근원과 마주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의 조언을 통해 학생상담센터를 알게 되어 방문하였습니다.
○ ‘상담을 통해 나를 알아가다’
저는 2020년 여름 학생 상담센터를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그전부터 내 스스로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떤 곳에 방문하여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되는 것인지 알지 못하여 막연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와중 우리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후 최근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가 생각나서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스스로가 최근에 든 고민과 생각을 말하고 어떤 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냐고 물어보자 외부 기관까지 갈 필요 없이 학교 내에 학생상담센터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개인 상담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심지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 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하였고 바로 개인 상담 일정을 잡았습니다.
개인 상담을 신청하자 맨 처음에 상담 전 간단한 30여분 정도의 예비 상담이 있었습니다. 어떤 고민이 있고 그러한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싶은지,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바라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진행하였는데 30여분 정도 여러 항목의 질문을 통해 심리 척도를 측정하는 검사와 비어 있는 문장을 채우는 문장 완성 검사를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마치고 약 일주일이 지난 후 본격적인 개인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초반에는 전화를 통해 상담이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상담사님의 말과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상담에서 이러한 문제를 솔직하게 말하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상담사님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솔직하게 말해주셨고 원한다면 다른 상담사로 교체해줄 수도 있음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주시는 모습에서 감사함을 느꼈고 저 또한 계속해서 상담사님을 믿고 상담을 진행해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상담은 매일 점심시간 이후 2시쯤 진행되었는데 7월 동안은 전화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첫 상담에서 앞서 진행하였던 검사들의 결과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스스로의 심리 상태의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였는데 큰 문제가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타인을 의식하는 정도가 평균보다 높고 자존감이 낮아보인다는 말씀을 하여주셨고 저 또한 그러한 부분을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기에 열등감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상담을 진행하여 보았습니다. 먼저 스스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중점에 두고 그러한 감정이 생기게 된 근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학원 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2인용 좌석의 옆자리에는 빗물이 묻어 있었습니다. 같은 반이었던 그 학생이 옆자리로 옮기라고 명령조로 말하였으나 빗물이 있어서 못 옮긴다고 말하였더니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학원에서 중재를 해 주었으나 이미 해당 학생에게 찍힌 저는 중학교에 진학하여 같은 반이 되자 본격적으로 폭력을 당하였습니다. 4개월 정도 폭력이 이어진 이후 선생님의 우연한 발견으로 인해 부모님이 오시고 사과와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은 일단락되었지만 스스로의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기운이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폭력 앞에 굴복했다는 좌절감이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면서 그러한 감정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나 수능 시험에서 좌절을 겪은 이후 또 다시 좌절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두 사건은 끝까지 노력하지 않았다는 죄책감과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여 스스로를 강하게 괴롭혔습니다.
이러한 열등감을 제대로 극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난 이후에는 정말 미친 듯이 목표를 바라보며 노력하였습니다. 스스로의 열등감을 채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강한 원동력이 되었지만 동시에 성취를 계속해서 갈구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취는 분명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행복을 잊은 채 그것에 매몰되어서 주객전도가 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이야기를 하면서 상담사님께서는 먼저 제가 부족한 부분을 노력을 통해 채워나가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성격은 타인의 인정을 강하게 원하며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상처를 입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인정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노력하는 타입인데 성취를 위해서는 정말 좋은 성격이나 이에 실패할 경우 큰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성취를 이뤄내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기질을 완화시키지 않고 방치한다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스스로의 성격적 특성을 파악한 이후에는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자신감은 있으나 자존감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고 말하시며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자신감은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것이지만 자존감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 현재 저는 성취를 통해 자신감은 채워졌으나 자존감은 아직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말씀하셨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칭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확실히 저는 스스로를 칭찬함에 있어서 자신감의 부분은 익숙하였으나 자존감의 부분은 어색하여 다양한 칭찬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강하게 의미 부여하는 가치가 있는데 저는 그것이 ‘성취’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한 성취를 갈구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이 관계들 속에서 인정받으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비슷한 경험들을 하나로 결부시켜서 해석하려는 기질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 일련의 사건을 통해 능력과 성취에 대한 열등감을 강하게 느낀 나머지 부정적 감정을 모두 성취와 연결 짓는 일련의 루틴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루틴 때문에 성취와 반드시 관련이 있지 않은 다른 일들도 성취와 연결지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한 판단을 방해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할 수 있기에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이 감정이 정말 능력이나 성취와 연결되는 부분인지에 대해 직접 글로 적으면서 확인하는 기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스스로 이에 대한 지지근거와 반대근거를 다 작성해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정말 능력이라는 요소와 내 감정이 연결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일시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8월부터는 상담사님을 직접 대면하면서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개인적인 성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셔서 8월부터의 상담에서는 이를 실제 제 삶에 적용해보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일상생활 속에서 상담한 내용과 비슷한 상황이 닥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제 감정의 근원을 분석해보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제 감정이 과연 성취나 능력의 문제인지에 대해 근거들을 적어보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상담사님과 한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배운 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였는지 확인하였고 잘못 이해한 부분은 다시 짚어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저는 자존감이 더욱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능력과 성취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며 사람과의 관계가 반드시 그것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담이 진행 될수록 스스로의 성취주의적인 면모가 완화되고 좀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이라 판단하신 상담사님께서는 약 두 달 정도의 개인상담은 이것으로 마쳐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셨고 개인 상담은 그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 상담을 통해 스스로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방법도 배웠으나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상담보다는 가벼우면서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동시에 개인 상담을 통해 느낀 변화가 계속 이어지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울림 상담센터의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는데 여러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프로그램 중 ‘사진으로 보는 나’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1,2주차는 비대면 화상 프로그램으로 3,4주차는 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2주차에는 각자가 선택한 사진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에는 사진을 그냥 단순하게 평면적으로만 바라보았던 것 같은데 하나의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이 정말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3,4주차에는 자기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3주차에는 관계도를 그리고 4주차에는 스스로에 관하여 콜라주를 만들면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지향하는지 어떤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집단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진솔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그 분들이 공감을 해 주는 모습에서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각자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4주에 걸친 프로그램이 끝나자 스스로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 맺음말
학생 상담 센터에서 두 번의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는 심리 상담이라는 것이 막연함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심각한 분들만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는데 상담을 받아보면서 그러한 선입견이 사라졌습니다. 신체적인 질병도 중하게 아프면 대학병원에 가지만 가볍게 아플 경우에는 동네 개인 병원에 방문하듯이 심리적인 아픔도 심각한 부분부터 가벼운 부분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가벼운 감기처럼 일상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상담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영남대학교의 학생상담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듯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료임에도 친절한 상담사님과 양질의 컨텐츠로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에서 상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담이 진행 되면서 스스로의 성격이 어떤지 알아가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이 올라가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했을 때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제가 느꼈던 것처럼 상담을 통해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이 수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