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백남영(기계공학부)

수상자 사진

 동상
상격 동상
주제 해외 취업, 인턴, 창업, 봉사, 등 긍정적인 경험 사례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백남영

새로운 가족이 생기다

'마음으로 이어지는 가족이 세상에 존재할까?'라는 질문에 얼마 전까지의 대답은 "NO"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Ashari dan Rinalelin 내 동생 하리와 그의 누나 리나를 만나면서 완전히 변하게 되었다.
대학교 생활의 반 이상이 지난 지금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새마을 해외봉사단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다른 봉사 경험이 없어 걱정을 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런 뜻깊은 봉사활동을 가지 못할 것 같았고, 해외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던 나이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면접과 발대식을 거쳐 출국을 하는 당일이 되자 떨리는 마음에 잠을 설쳤고, 공항에서의 마지막 식사 또한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기대와 걱정을 안고 구름 위를 날아 먼바다를 지나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 봉사를 하게 될 삼비로또 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 나는 정말 놀라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림은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적응을 하는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부끄럽게도 하나 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 가는 길에 마주친 밝게 웃어주며 인사해 주시는 마을의 주민분들부터 초등학교 안에선 자유로이 뛰어놀고 있는 귀여운 학생들과 그리고 초등학교에 맞는 알록달록한 색감들까지 시작부터 내 안에 있던 벽을 없애주었고, 그저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을 가졌던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보자!"라는 한마디에 우리 새마을 봉사단의 봉사활동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먼저 벽화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동남아시아는 다채로운 풍경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단원분들과의 회의를 통해 벽화 콘셉트를 사계절로 정했고, 우리 조는 그중 봄을 맡게 되어 벚꽃나무, 개나리, 나비, 등을 그리며 한 면을 채워나갔다. 이 시간에 일주일 동안 우리의 통역과 활동을 도와줄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생 친구들(빌라, 나라, 만다 너무 보고싶어ㅠㅠ)과도 서로에 대해서 그리고 두 국가의 특징들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함께 땀도 흘리며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날엔 외벽에 그릴 태극기를 맡게 되어서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던 중 사무소장님께서 마을 주민분들이 지나가다 잘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 국기는 민감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인터넷에 힘을 빌려 자를 동원해 치수까지 정확히 재면서 태극기를 그렸고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7시간 만에 멋진 태극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 활동에서 덥기도 하고 살도 많이 탔지만 마무리하고 봤을 때는 내 발자취를 남길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고, ‘아마 내가 살면서 그릴 태극기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첫 번째 활동이 끝나고 우리 조는 힘든 몸을 이끌고 호텔에 와서 쉬고 싶었으나 다음 활동에 대한 준비를 해야 했기에 한 방에 모여서 얘기도 하고 예시 자료도 만들고, 또 한국에서 챙겨온 컵라면, 깻잎, 멸치볶음과 같은 한식들도 먹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 이후 호텔 내 수영장에 가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는 다른 조 분들과도 물을 뿌리고 같이 놀면서 달콤한 휴식도 가졌다.
다음 날 드디어 내가 제일 기대하던 교육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교사일 만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도 활동 중 학생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잘 전달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되게 많이 하고 갔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통역을 해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또 어느 나라에 가든 나이가 많든 적든 보디랭귀지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하하
우리가 담당하게 된 반은 1학년, 2학년으로 학교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귀엽고 가장 활기찬 너무나도 예쁜 아이들이 모여 있는 반이었다. 먼저 우리나라 인사말을 알려주고 서로의 이름도 소개했으며 한지와 색연필을 이용한 부채 꾸미기, 몇몇 아이들도 오징어 게임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모두가 같이 뛰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단체 줄넘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비눗방울 놀이, 마지막으로 꽃, 칼, 강아지 등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모두에게 선물을 줄 수 있었던 풍선아트까지 여러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친해졌다.
이틀에 걸친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내가 한국에 돌아와 경산대안센터에 문의하여 지금까지 매주 4시간씩 꾸준히 교육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기가 되었고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정말 즐거웠고 뿌듯했다.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장난기 가득한 얼굴, 아이들의 예쁜 웃는 모습은 앞으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나는 내 동생 하리를 만났다. 첫날 1학년 야외활동 수업 때 한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다쳐서 왔다. 다른 재밌는 활동을 못하는 그 아이를 보고 너무 안쓰러워서 걱정을 엄청 많이 하고 얘기도 하며 계속 챙겨주었는데 그 이후부터 내가 맘에 들었는지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이 하리였다. 나 또한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는 것이 너무 좋았기에 어부바도 해주고 하리에게 내 옷도 입혀주면서 이틀 동안 계속 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친해졌다.
교육시간이 끝나고 정을 더 이상 주면 안 될 것 같아 슬프지만 배웅을 하지 않고 학교를 나섰다. 하지만 다음날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행사가 끝나고 하리와 그의 누나 리나는 나를 찾아와 엄청 좋은 선물들을 주며 울면서 나를 배웅해 주었다. 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다른 국적, 다른 생김새, 다른 언어, 많은 것이 다른 우리였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무엇에 홀린 듯 서로를 위해 눈물까지 흘릴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그 후 나는 꾸준히 그들과 연락하고 지내고 있고 서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또한 그들 덕분에 나는 인도네시아어를 조금 공부했고 단어의 뜻은 모르지만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1년 안에 꼭 다시 만나기로 그들과 약속을 하였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다.
긴 글을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신청하길 바란다. 살아가면서 해보았던 여러 가지 활동들, 수많은 해외여행을 가보았던 나였지만 이번 활동은 느낌이 조금 달랐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으며 내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대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관심이 가는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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